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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예수

올 겨울은 여느해보다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부는 것 같습니다. 마당에 드리운 나무들은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앙상해진 나무잎들을 모두 떨구어서 마당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아치형 수영장은 마치 연못같아 보입니다. 담장사이 미류나무 가지들은 거센 바람으로 인해 서로 부등켜 안은 모습이 마치 코비드 팬더믹으로 인하여 다듬어지지 않은 여자들의 머리칼을 연상케 합니다. 그렇게 한동안을 서서 마당밖을 쳐다보며 내 기분이 다운되는 것을 느낍니다. 이맘때 쯤이면 첫눈이 오면 좋겠는데... 그래서 거리마다 나무마다 하얗게 쌓인 눈송이로 그림같은 거리들과 집들을 보며 정결케 된 우리의 모습이 연상되면 좋겠는데 ... 내가 사는 곳에서 첫눈을 보려면 한참을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주님 나의 눈을 열어 주소서.

일기예보대로 오후 3시가 넘어가자, 바람은 잠잠해지고 이제 바람이 남기고 간 험한 자취만 남았습니다. 떨어진 낙엽을 청소하고 수영장을 다시 깨끗케 하는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게 되겠지요... 잠깐 걱정스러운 표정이 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아침에 일어나 따뜻한 햇살과 신선했던 하늘을 보며 기분 좋았던 나의 마음을 상기해보며 육신의 시야가 영적인 시각에 주는 영향력이 크다는 말에 공감을 합니다. 특히 인터넷 문화시대, 온라인시대로 들어서면서 무엇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가는 영적으로도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묵상해 보는 성경 구절이 있습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편 121:1-2). 사이버상에 시간을 많이 소요하고 있는 요즈음 나의 눈으로 보이는 현상을 지나 열린 눈으로 보이는 상황을 넘어 조금 더 높이 멀리 보아야한다고 묵상해 봅니다. 그래야 전지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를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시편 기자가 그 당시 이스라엘을 둘러싼 많은 우상과 제단을 넘어서 멀리 주님의 성전이 있는 시온산을 바라보며 여호와를 찾았듯이 말입니다. 

벌써 10개월째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집에 갇혀 지내는 상황이지만 경제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약해져있는 상황이지만 그 상황을 넘어 여전히 나의 시선을 하나님께 향하고 온라인 예배를 준비하며 예배를 드리는 나를 하나님은 기뻐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도 이런저런 일들로 힘들었던 나의 마음을 성령님께서 다스리시고 나와 동행하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주님, 현재의 피부로 느껴지는 고난과 상황들보다, 그리고 높이 멀리 보지 못해 상했던 나의 마음보다 더 높은 곳에 계시는 주님을 향하여 나의 눈을 들게 하소서. 나를 구원하시고 도우시는 주님을  늘 의지하게 하소서. 아멘.

이지은

2021년 1월 10일 (일) 오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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