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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주어로, 나는 동사로

터키 이프탄불의 토프카프 궁전 박물관에는 일반 전시물도 있지만 모세의 지팡이, 다윗이 거인 골리앗의 목을 베었던 칼, 세례요한의 뼈처럼 성경과 관련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궁전에서 ‘모세의 지팡이’라는 설명판이 붙은 전시물을 관람한 사람들은 대부분 실망한다. 영화 <십계>에서 모세 역을 열연했던 찰턴 헤스턴은 자신의 키만큼이나 길고도 굵은, 신비스런운 형상의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과연 나일강을 핏물이 되게 하고, 홍해가 갈라지게 하며, 반석에서 강이 터지게 할 만한 지팡이였다. 그러나 토프카프 궁전에 전시된 지팡이는 1m미만의 가느다란 막대기에 불과하다. 영화속 지팡이를 연상하던 사람들에게는 민망할 정도다. 그러나 나는 토프카프 궁전에서 대부분의 성도가 실망하는 그 볼품없는 막대기를 보고 얼마나 감동했는지 모른다. 만약 그 전시물이 굵고 멋진 지팡이였다면, 모세가 지팡이를 들고 행했던 모든 이적의 출처가 바로 그 신비로운 지팡이라고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모세가 가진 볼품없는 막대기가 하나님 손에 들렸을 때, 그 마른 막대기는 능력의 막대기가 되었다. 하나님이 전능하신 창조주인 까닭이다.

그대의 인생이 이미 죽어 버린,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마른 막대기 같아도 무방하다. 그대가 하나님을 인생의 주어로 삼는다면 말이다. 삶의 가치는 소유가 아니라 의미에 있고, 참된 의미는 삶의 주어를 ‘하나님’으로 삼을 때에만 주어진다.

발췌: 생명의 삶 9월호 2018
사명자반 / 이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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