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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아프리카 말라위로 해외 봉사를 떠났다.

말라위의 작은 시골 마을은 문명의 혜택이 거의 미치지 못하는 곳이었다.

그들의 삶을 함께 경험하며, 지구상의 어떤 곳은 한없이 풍요로운데

다른 한쪽은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는 이유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그런 나에게,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통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고 말씀하셨다 (롬 8:28).

그곳에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할 사명이 내게 있음을 깨닫게 하셨다 (롬 15:16).

그들을 위해 쓰임받고 싶다는 소망이 열매를 맺어, 대학 졸업 후 한 국제 구호 단체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는 사역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벅찬 감사를 느꼈다.

그러나 나의 일도 여느 직장인의 일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면이 있었다.

온종일 회계 서류와 씨름하거나, 자료 수집과 기획, 회의의 연속인 일상이 지속되었다. 나는 조금씩 지쳐 갔다.

그래서인지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때때로 중요한 일을 잊어버리기도 했다.

동료들은 나를 독려하기도 하고 때로 진심을 담아 쓴소리를 했지만, 갈등의 골만 깊어져 갔다.

그렇게 하나님이 주신 비젼에 대한 확신이 희미해지던 때, 뜻밖의 기회로 에디오피아 출장을 가게 되었다.

비행기에서 며칠을 보내고, 비포장도로를 한참 달린 끝에 고산 지대의 한 마을에 도착했다.

'이렇게 외진 곳에서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고 고민을 하던 중에 QT를 하게 되었다.

"모든 믿음이 있을 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요" (고전 13:2)라는 말씀이 가슴에 박혔다.

마을 곳곳을 소개해 주는 현지 직원들의 모습에서, 주민들을 향한 그들의 섬김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졌다.

얼마나 오래 내가 '사랑'을 잊은 채 일해 왔는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딱딱해져 있던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즐거움과 감사를 회복할 수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동료들과 출장을 통해 느낀 바를 이야기했다.

누군가를 돕는 다는 건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선한 일을 해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유익이 없다는 말씀 (고전 13:3)과 함께 나누었다.

사랑이야말로 나를 살게 하고 다른 사람을 살리는 힘이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연료다.

하나님의 그 끝없는 사랑이 나를 통해 전해지도록, 사랑 그 자체이신 그분의 말씀으로 매일 나를 채우리라 결단한다.


정다람

생명의 삶 7월호 2018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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