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or's Column

성경학자 반하우스(Donald Barnhouse)는 은혜에 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위를 향한 사랑은 예배요, 바깥을 향한 사랑은 자비요, 허리를 굽힌 사랑은 은혜이다.”


하나님은 비록 받을 자격이 전혀 없는 자들에게도 은혜를 베푸시기를 원하신다.

왜냐하면 은혜를 받지 못하면 인생은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 아버지는 친히 허리를 굽히시고 연약한 자들의 손을 잡아 주신다.


13살 생일은 학교가 쉬는 날이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지만 나는 아버지에게 매를 맞은 것이 기억이 난다.

이 날은 내 생일이니까 특별한 대접을 받고 싶었다. 아침 해가 떠오르자마자,

아버지가 오늘은 일찍 어머니의 일을 도우라는 명을 내리셨다.

이날 만큼은 아버지의 명령이 좋게 들리지 않아서 아버지께 소리를 질렀다.

아버지 오늘이 제 생일입니다그리고 방으로 들어가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내 이름을 크게 불렀지만 나는 대답도 하지 않고 반항심에 방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둔탁한 소리를 내시고 방에 들어오셔서 나에게 몽둥이 찜질을 하셨다.

나는 아버지께 두들겨 맞고 나서 저녁까지 어머니 곁에서 투덜거리며 일을 해야 했었다.

생일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그 밤에 아버지는 특별히 나만 데리고 밖에 나가 맛있는 저녁을 사주셨다.

아버지는 아무리 좋은 일이 있어도 밖에 나가 외식을 하는 법이 없으셨다. 그런데 그 날은 아주 특별한 날이었다.

그날 저녁에 먹었던 짜장면은 말 그대로 눈물의 짜장면이었다.

내 생일에 받은 저녁 식사는 그야말로 아버지가 베푸신 호의였다.

그날 나는 신학자 벤자민 위필드의 말대로, "자격 없는 자에게 베푸는 자발적인 호의”를 받았던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는 모든 사람들에게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신다.

마치 하나님은 자신의 포도원에 일할 수 있는 일꾼을 찾아 나서시는 주인과 같은 분이시다.

이른 아침에 광장에 나가서 일할 사람을 찾아 나서신다. 일꾼들과 계약을 하고 그들을 포도원에 들여보내신다.

주인은 또 다시 팔을 걷고 광장으로 나가서 일꾼을 만난다.

내 포도원에 들어가서 일하라고 하신다.

주인은 이미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밖으로 나가신다.

이제는 일을 마감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한 시간이 남았다.

그런데 주인은 시간에 관계없이 급하게 광장으로 나아가 밖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

주인은 너희는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여기 서 있느냐라고 질문을 하신다.

서 있던 사람이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음이니이다라고 대답한다.

주인은 빈둥거리고 할 일 없이 방황하는 사람들에게도 호의를 베푸신다.

 

세상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경제논리로 따져서 이렇게 비지니스를 하면 주인이 손해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주인은 인생을 마감해야 하는 그 순간에도 한 사람을 찾아 나서시는 은혜로우신 하나님이시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시는 참 하나님 아버지이시다.

 

섬기는 종 I 한주봉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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